오늘은 제가 이번 여름에 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를 그냥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 레시피나 어떠한 정보를 얻어가지는 못하시겠지만
그저 제가 요리하는 방법과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글을 써봅니다. ㅎㅎ
일단 저는 올해 여름 미국에서 코로나때문에 모든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해외 귀국자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됐어요,
저도, 기꺼이 자가격리를 했지만, 정말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더군요,
유일하게 제가 볼 수 있었던 건, 앞집에서 죽어라고 짖는 시바 ㅅㄲ 견 한마리과 길냥이들 뿐이었어요
하지만 고맙게도 저는 옥탑방에 같쳐있었고, 부모님이 기르시던 화단 꽃들이 때를 맞아 만개해 있었죠,.
이때 처음 안건대, 꽃은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한 번도 식물을 오랜 기간 관찰하지 않았었지만
2주라는 저에겐 짧고 식물에게는 긴 시간 동안 꽃을 보며 꽃의 시간을 이해하게 됐지요,
꽃은 느리게 자라지만, 그걸 지켜보는 사람에게 그만큼 꽃에게 디테일한 사람과 정을 주게 만들어요
어제보다 1cm가 더 자란 것이 특별해지고, 어제 웅크리고 있었던 봉오리가 조금이라도 열렸을 때
꽃이 얼마나 기특한지 꽃을 키워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거예요, 특히, 블루베리 열매가 열렸을 땐, 뭔가 몽한적이기 까지 하더라고요,.
어쨌든 이런 꽃에 매력에 빠져, 무언가 꽃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첫 번째, 애피타이저, 해바라기 샐러드
이 요리는 해바라기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어요
사실 집에 있던 꽃은 해바라기는 아니었어요
해바라기보다 작은 꽃이었는데 모양이 그대로 해바라기여서
해바라기를 생각하며 만들게 된 요리예요
여러분은 해바라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해바라기를 보면 옛날 일본 영화가 생각나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영화를 보면
비가 오고 맑게 갠 하늘에, 해는 쨍쨍하고 날씨는 덥지만
하얀 원피스 치마를 잎은 수수한 여자아이 한 명이
해바라기 하나를 들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그런 거!@ 있잖아요 ㅋㅋㅋ
막 덥지만 바람은 시원한 그런 날이 저는 떠오르더라고요,;;
뭔가 되게 애매하게 말을 했지만 보편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것이
연근 두부 비니그레트 샐러드
일단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연근과 두부를 강황가루에 물들였어요
한 한 시간 물들이고 나닌 깐 아주 이쁜 노란색이 나왔는데
굽고 나니 노릇노릇한 노란색이 되어버렸어요 ㅜㅠ
어쨌든 잎을 연근과 두부로 표현하고
해바라기의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비니그레트 드레싱, 즉 식초와 오일을 섞어 만든 드레싱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들판 위에 해바라기처럼
민트와 아삭한 케일, 여린 잎들이
상큼한 비니그레트 드레싱에 버무려져
여름날 더위를 조금은 식혀줄 샐러드를 완성했습니다 ㅎㅎ
두 번째 스낵 푸드
두 번째는 저희 집 옥탑방 정원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던 엄청난 성장 속도의 주인공인
도라지 꽃입니다.
도라지꽃이 필 때 도라지 향미가 주변에 가득해지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놀랍게도 저는 도라지를 정말 좋아하지만
도라지는 뭔가 메인으로 먹기는 너무 맛이 강하고
딱 여러 가지 음식들 사이에 섞여서 한 번씩 입가심해주는
일종의 쉼표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사실 사람들은 도라지는 알지만 도라지 꽃은 잘 몰라요
길가에 피어있어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꽃에서 풍기는 단아한 자태는 한국적인 정서와 닮아있어
뭔가 친숙한 느낌까지 줍니다.
도라지 뿌리처럼요!
제가 미국 학교를 다니면서 한 프로젝트여서
미국인 교수님이 알고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도라지처럼 한국적인 음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든 것이, 만두 잎 세비체!
세비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람들이 즐겨먹는 생선 샐러드였지만
멕시코를 스페인 사람들이 침략하면서,
멕시코식 세비체가 만들어졌어요
제가 만든 세비체도 멕시코 세비체이고요
멕시코식 세비체 특징이 재료들을 잘게 썰어서
재료들을 쉽게 익히고 빠르게 만드는 게 특징이에요
특히 레몬의 산성을 이용해 생선을 익히는 요리여서
스페인의 세비체보다 효과적으로 시간을 단축한 요리죠 ㅎㅎ
어쨌든 저는 도라지가 한국적인 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세비체를 만드는데 한국적인 재료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비체를 만들 때 보통 크래커에 카나페 처럼 먹는데
저는 크레커 대신에 만두피를 구워서 받침을 만들었어요
꽃잎처럼 모양도 잡아줬고요
두 번째로 세비체에 들어가는 허브와 고수 대신
한국을 대표하는 허브, 깻잎을 넣어줘서, 알싸한 맛을 잡아줬어요
혹시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 들은
멕시코 스타일, 꽃잎모양 새우 "세비체"를 만들어 먹어보자!
안녕하세요 요미입니다! 제가 4월달 미국에서 한국에 들어왔을때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했어야 됬습니다. 미국에 있는 대학이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바뀌어서 한국에 들어왔던 건데요 그
jonmat.tistory.com
위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메인 디쉬: 봉황화
마지막 메인디쉬는 봉황화, 미국에서는 공작 꽃이라고 불리는 꽃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봉황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이 꽃은 이름처럼
강렬하고 화려한 꽃이에요
향도 아주 짓고요
이 꽃은 제가 제주도에 여행을 갔을 때 처음 본 꽃인데,
여름 하면 생각나는 꽃으로 머리에 각인되었어요
꽃의 빨강과 노란색의 조화는
한여름 내리쬐는 햇빛을 연상시켜서
이 꽃을 프로젝트에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황화의 강렬한 색을 맛으로 바꾸기 위해
이번에는 매운맛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색도 빨강과 노랑으로 연결시켰고요
노란색은 고구마 당근 퓌레를 만들어 단맛과 향미를 바닥에 플레이팅 시켰고요
빨강은 고춧가루와 여러 가지 자극적인 소스로 색깔과 강렬한 맛을 닭에 덮어줬습니다.
또한 위에 새싹들로 수술의 느낌을 주려고 했고요
이렇게 당근 퓌레 매운 닭 스테이크를 만들어 봤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제가 요리하는 방식을 지난여름 프로젝트를 통해
전달해 봤습니다.
저는 어떤 영감의 느낌을 음식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시도해보고, 실패도 하며 발전하다 보면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음식을 만들 때 무엇을 보며
어떤 감정으로 음식을 만드나요?
제게는 요리는 여행과 발상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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