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요리 레시피

11일동안 감금 되었다면 뭘 먹어야 하나,. 11일 건강식 도전기, (자가격리)

2020. 12. 17. 13:02

코로나 걸리고 자가격리 10일 차입니다.

세상에,. 무인도에 갇힌 김 씨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남들은 코로나 걸리면 입맛이 죽는다고 그러는데

왜 저의 입맛은 죽지 않고 더욱더 살아나가 만 하는 것일까요 ㅠㅜ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미국에서 요리하는 요리사가

자가격리당했을 때 어떤 걸 먹고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생존 일지" 같은 겁니다.

 

집에는 냉장고가 하나 있고

냉장고에는 코로나 걸리기 하루 전 장을 봐서 재료와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었어요,

 

자 그럼 첫째 날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첫 째날, 중국 당면 마라 볶음 + 양배추 전.

 

집에 냉장고를 열었지만, 입맛이 별로 없었고, 뭔가 세고 강한 맛으로 입맛을 깨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마라 볶음 당면!

 

집에 있는 마라탕 소스, 납작 당면, 볶음 짜장, 스틸 프라이 소스, 떡볶이 소스 등을 넣어, 

매콤 달콤 짭조름하게 만들어 봤어요.

 

당면만 있으면 물릴 거 같아서 동생 친구가 준 케일을 가위로 찟찟해서 추가해 넣었더니

양념이  케일에 너무 잘 배서 케일만 찾아먹게 되더군요.

 

짜장과 여러 가지 향 식료, 조미료들이 들어가 무조건 맛있는 맛이었고요.

밖에서 팔아도 될 만큼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당면이 소스를 머묾고 먹을 때마다 쫄깃하게 소스를 쏟아내는 게 정말,,.

역시 단짠은 진리인가 봐요,..

 

하지만 제가 언제나 생각하는 좋은 음식은 영양의 밸런스가 있어야 돼요.

그래서 만든 것이

 

양배추 전

양배추를 잘게 썰어 밀가루에 묻혀줬어요.

그 뒤 버터를 팬에 두르고, 한국인의 소울 프드 마늘을 

한수저 듬북 떠서 캐러멜 라이징 해줬고요.

 

양배추에 계란 2개 넣고, 양배추와 잘 섞은 다음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끝이에요

 

양념이 잘된 마라볶음면과 같이 먹어야 되기에 

심심하게 만들어 줬어요.

 

양배추 전 안은 촉촉하고 밖은 달콤한 마늘 들러붙은 것과, 버터 향내가

정말 짭조름한 마라짜짱 볶음 하고 잘 어울리더라고요.


둘째 날,  햄 두부전골

 

양배추를 2통 사다 놔서 집에 양배추가 많이 있었어요,.

어제 양배추 전을 했지만, 저와 동생은 양배추를 정말 좋아해요

 

양배추 태워먹어 보신 적 있어요? 고기보다 진한 맛이 나요,,.

감칠맛이 있달까? 뭔가 중독되는 ㅎㅎ

 

어쨌든, 오늘은 두부전골이에요. 두부는 반모만 썼고요,

미국 월마트에서 파는 샐러드용 상추도 넣어봤어요,.

 

집에 있는 모든 음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입에 있는 모든 넣을 수 있는 음식을 넣어봅니다. ㅎㅎ

 

저기에 오른쪽 그저께에 소시지와 햄 보이시죠?

소시지는 유부처럼 국물을 쫙 흡수해서 정말 짭짤하고 맛있었어요

또 햄은 기름이 쫙 빠지면서

구운 햄처럼 쫄깃해졌고요,.

 

국물은 베트남 음식인 포와 진간장, 미림, 치킨스톡 등을 섞어서 만들었는데

포 국물을 넣어서 그런지 생선 스톡으로 만든 것처럼, 정말 맛이 시원했어요.


셋째 날,  매운 생선조림

냉동고에서 까시 없는 생선이 발견됐어요,.

동생한테 물어보니 자기랑 같이 살던 룸매가 놓고 간 생선이라고 하더군요,

 

진짜, 찐하게 조려진 생선조림을 먹고 싶었어요,

집에 있는 재료는 생선 6 덩이 중 3 덩이,

양배추 남은 것,

호박( 미국 호박은 달지 않아요)

무 대신에 졸은 국물 흡수하라고 넣었습니다.

마늘, 파, 고추 창, 피시소스, 고춧가루,. 치킨스톡 고체

 

하지만 제가 믿는 건, 맛의 레이어를 쌓는 것입니다.

 

일단 마늘을 캐러멜 라이즈를 하고, 그 위에 

생선을 마이야르 반응을 만들어 줬습니다.

 

거기에 잘 볶은 양파와 모든 양념을 넣고

거의 타기 직전까지 지글지글 졸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양배추를 올리고 

 

5분 정도 뚜껑을 덮고 마무으리~!

 

흰쌀밥 위에 생선 한조가 올려먹으니 정말 밥도둑이더라고요,.


여섯 번째 날, 된장라면 + 두부조림 + 양배추 두부볶음

 

하루정도 귀찮아도 될까요?

하하, 사실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라면에 백종원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된장 반 스푼 싸악 풀고,

계락에 파송송~!!

 

국물이 좀 더 짭조름 해지고 너무 구수한 라면이 됐어요.

 

두부 양배추 볶음

버터에 마늘 조합은 언제나 진리와 가깝죠

노릇노릇 마늘이 익었을 때 잘게 썬 양배추와 두부를 넣고 튀기듯이 볶아줬어요

 

두부조림

위에 제가 썼듯이, 사실 음식에는 영양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라면으로 탄수화물 채우려면 당연히 단백질도 섭취해야겠죠

하지만 너무 짤 수 있으니 두부 양배추 볶음과 함께 먹어주도록 해요.


 

일곱 번째 날

 

구운 생선 브리토

 

아직도 양배추가 남아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배추에 리치, 참깨 드레싱을 섞고 그 위에 잘 삶은 호박을 올립니다

호박은 위에 생선구이에서 남은 거입니다 ㅎㅎ

 

브리토를 버터에 튀기듯이 구워주세요

그럼 난 풍선처럼 부푸는데 살짝살짝 눌러가면서 골구로 익혀 줘요

 

팬을 데우고, 생선에 다시다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버터와 함께 굽다가 마늘을 발라줍니다

 

마무리로 한 플레이트에 담에서 완성,.

 

저는 사실 생선구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동생이 너무 좋아해서 ㅎㅎ

그래도 바싹 익힌 생선의 눌려 붙은 맛은 너무 좋군요 ㅎㅎ


여덜번째날, 오코노미야끼와 냉면 +시금치 볶음

세상에,,. 집에 냉면이 있었어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냉면을 끓이고 소스를 넣으면 뭔가 맹맹한 기분이에요

 

그래서 저는 다시다와 간장 식초, 치킨스톡을 조금 추가해서 국물을 진하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냉면만 먹으면 뭔가 허전하죠

 

팬에 버터와 마늘을 넣고 거의 타기 바로 직전까지 마늘을 튀겨줍니다.

어느 정도 있으면, 시금치를 넣고, 간장, 다시다로 간을 맞춥니다

그러면 진짜 깊은 맛의 시금치 볶음을 만들 수 있어요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는 양배추 전의 큰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밀가루와 양배추를 섞어주고, 버터에 튀기다가 계란을 넣어줘요

그럼 , 아주 바삭하고 불맛이 나는 오코노미야끼를 만들 수 있답니다

 

냉면과 시금치 볶음 오코노미야끼는 엄청난 양이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김없이 먹었네요

 

아홉 번째 날 - 아침으로 수플레와 양배추 스테이크,.

마지막 양배추를 전부 써야 됐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랭을 촵촵촵 친 다음에, 계란 노른자를 얹어

포 송포 송한 계란 수플레를 만들었어요

 

거기에 어울리는 마늘 버터 양배추 스테이크로 

사이드를 채워 넣었고요.

양배추는 정말 만능인 거 같아요. 브루숼스파우츠 라는 아기 양배추 아세요?

소금 간만 해서 오븐에 구워먹으면

아주 감칠맛이 일품인 야채구이가 만들어졌는데

 

양배추로 만들면 , 몇 배는 많은 양을 같은 맛으로 만들 수 있어요.

아침 영양식으로 너무 좋았던 식단입니다.

열 번째 날,  빨간 불고기

 

냉동고에 쳐 밖혀 있던 목살이 있었어요

 

일단 언제나 맛의 레이어를 쌓아주는 것이 중요해요

고기를 구워 마이야르를 일으켜주고

같은 팬에 양파를 볶아 본드를 다 양파에 녹여줘요

 

마늘을 넣고 간장을 넣어 불맛을 낸 뒤

고기와 나머지 재료를 넣고 지글지글 아주 조려줍니다

또한 첫날에 먹었던 당면 남은 것을 넣어 농도까지 맞추면 

완성!

 

역시 단짠 맵은 인생의 진리죠, 너무 맛있게 밥 한솥을 비웠어요 ㅎㅎ

 

열한 번째 날 미트볼 파스타!

사실 저는 서양식 전문 요리사예요,

하지만 집에 있는 건 시판 토마토소스와 시판 미트 폴,.

하지만 코로나 자가격리 중 이만한 일용할 양식은 없겠죠

 

일단 미트볼을 튀기듯 구워줘요

위에 얇게 써 양파로 고기 타고 남은 맛있는 것들을 싹 다 모야주고

마늘을 넣어 캐러멜 라이징 해주면 감칠맛이 확 살아요

 

이제 토마토소스를 넣고

익은 면을 넣으면 되지만

 

면을 넣기 전에 토마토소스를 살 짤 늘려 붙도록 조글조글 끓여줘요

토마토소스는 우마미 한국어로 감칠맛이 가장 많은 음식 중에

하나예요

 

그렇게에 이렇게 조리를 오래 해주면 감칠맛이 확 올라간답니다.

 

 


아직 미국에서 자가격리 3일 더 남았어요,.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요리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어요,

 

요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요리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창조하는 행위로 힐링이 되는 거 같아요

 

여러분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 많이 드시고

코로나 걱정 없이 건강하시길 바라요.!